서울 강북의 한 공원 화장실입니다.
새벽 3시인데 초등생 나이의 어린이 셋이 뛰어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.
잠을 쫓기 위해 틈틈이 근처 식당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.
동이 틀 무렵이 되면 지하철에 올라타 승객석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.
먹을 건 할인점 시식용 음식으로 때우고 밤이 되면 화장실로 돌아오는 게 이들의 일상입니다.
3남매의 아버지는 6년 전 사업에 망한 뒤 정신적 충격에 빠져 지금도 망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.
3남매 가운데 첫째와 둘째는 주민등록이 말소됐고, 셋째는 출생신고조차 안 돼 있습니다.
모두 학교를 다닌 적도 없습니다.
[주민센터 사회복지사 : 일단은 저희가 (도와드릴) 다른 절차가, 행정적인 절차가 없어요.]
이렇게 거주 불명으로 등록된 아이들은 전국에 1만 9천 명으로 추정됩니다.
무관심 속에 방치된 어린이들의 기본 권리를 찾아줄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가 시급해보입니다.